인천의 공공 문화예술기관들이 협력해 인천 출신인 김애란 작가의 소설 '달려라, 아비'를 연극으로 제작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부평구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은 '인천'의 이야기가 담긴 공연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인천지역 문화예술 기관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 이를 시작으로 지역 문화 진흥과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문예회관·부평구문화재단·서구문화재단
김애란 소설 '달려라, 아비' 연극으로 탄생
국비 지원 받아 김가람 연출 10월 첫 무대
인천문화예술회관과 부평구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은 지난 27일 공연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 대표 공연장인 인천문화예술회관과 부평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평구문화재단, 최근 청라지역 주민을 위한 공연장 '청라블루노바홀'을 개관한 서구문화재단이 공연을 공동 제작해 지역 관객에게 선보이는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세 기관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 '달려라, 아비'를 연극으로 만들기로 했다. 소설 '달려라, 아비'는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택시 운전을 하며 자식을 길러낸 어머니와 그 딸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인천 동구 송림동 등이 소설의 배경이다.
최근 서울 정동극장에서 뮤지컬 '아랑가'를 선보인 젊은 감성의 연출자인 김가람이 연출과 대본을 맡기로 했다. 뮤지컬 '페스트'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주)스포트라이트가 기획사로 함께 참여해 작품 제작을 협업한다. 1억8천만원이 예상되는 전체 제작비의 절반인 9천만원은 국비로, 나머지 절반은 세 기관이 3천만원씩 부담한다.
9월 중순께 출연배우 3명의 캐스팅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월22~23일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11월5~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11월12~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과 각각 만난다.
이번 협약을 진행한 인천문화예술회관 정영진 주무관은 "한국의 공공 공연장은 공연장을 빌려주거나 외부 공연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외국은 공연장이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춘 곳들이 많다"면서 "인천 지역 3개 공공 문화기관이 공동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처음인데, 지역의 공연 제작역량을 높이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