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출 작품
우병출 作 'seeing', 2016, 91.3x 60cm. oil on canva. /스페이스앤 제공

우병출 작가는 도시 풍경을 가느다란 붓으로 정교하게 묘사하는 작업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세필 붓에 물감을 발라 한 땀, 한 땀 마치 옷감을 짜듯 손의 떨림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선들은 하늘과 산, 바다, 빌딩의 모습으로 캔버스 위에서 나타난다.

우병출 작가의 개인전이 9월1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의 갤러리 '스페이스앤'에서 열린다.

'스페이스앤' 내일부터 28일까지 열려
옷감 짜듯 손의 떨림 그대로 느껴져


우 작가의 작품은 다분히 노동집약적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지루한 작업은 스스로와의 투쟁이며, 무의미한 반복 속에 스스로의 열망을 보여 준다"고 설명하는데, 그의 말처럼 그의 인내와 절제가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 붓과의 사투,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결코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은 듯한 경지마저 보여준다. 

 

우병출 작가는 '선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작가는 자기 자신만의 '선(line)'을 통해 세계 주요 도시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최근 세계적인 컬렉터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중견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그의 최근작 30여점이 출품됐다. 전 세계 여러 도시 풍경을 담은 'Seeing' 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0~40㎝ 크기의 소품부터 2m가 넘는 대형 작품도 있다.

강수련 갤러리 스페이스앤 큐레이터는 "아직 전시 개막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이번 인천 전시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작가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우병출 작가의 열망과 열정, 그리고 인고의 시간이 담긴 이번 작품들을 통해 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된다. 발열 체크는 물론 시간당 관람객 입장 수를 제한해 안전하게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