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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18일 오전 수원 시내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8.1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31일부터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30일 수시예보브리핑을 열고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3단계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으로 좀 더 확장하면서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하고, 북쪽 한기가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으로 내린다. 이에 더해 중국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

이번 비는 3단계에 걸쳐 내린다.

먼저 31일~내달 1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한 강한 남풍과 정체전선에서 생긴 작은 저기압으로 인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겠다.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기온도 소폭 오르겠으며, 비는 충청·전북·경북 중심으로 내리겠다.

2일부터는 큰 저기압 소용돌이가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본격적인 비가 시작되겠다. 남쪽에서 유입하는 뜨거운 수증기가 더해져 많은 비가 예상된다.

2~3일은 저기압이 우리나라 본토를 통과한다. 3일 오후엔 우리나라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동풍과 태백산맥 등 지형효과가 더해져 강원·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또 저기압 빈자리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빠르게 정체전선을 남하시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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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그림은 3단게에 걸쳐 내릴 비에 대한 설명./기상청

예상 강수량은 31일~내달 3일까지 중심 부분을 기준으로 최대 200~300㎜다. 중심이 아닌 곳은 100~150㎜로 예상된다. 특히 단계별로 시간당 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동성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다.

현재 각종 수치모델별로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속도 등을 다르게 예측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얼마나 확장하는지에 따라 유입 강도가 달라지고, 저기압 이동 경로, 시기, 강한 강수 구역, 시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통과하는 곳은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단기 예보를 참조해달라"고 설명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충청~경북지역을 통과하는 경로다. 다만 수도권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KIM 수치모델은 수도권 지역을 지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가 그치고 나면 한동안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여전히 제주도 인근에 자리 잡고 버틸 가능성이 높아 여름이 끝나진 않겠다.

예상대로 기압계가 이어지면 내달 7일께 한 차례 비가 더 예상된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만나며 생긴 저기압에 따른 비로 강수 강도 등은 아직 예상하긴 이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에 저기압, 뜨거운 수증기까지 더해지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기압 위치에 따라 강수가 집중되는 곳이 달라지겠으니 앞으로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