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금은동 싹쓸이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TT1)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차지한 주영대(가운데), 은메달 김현욱(왼쪽), 동메달 남기원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8.30 /연합뉴스

패럴림픽
'효자 종목' 탁구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 랭킹 1위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탁구 단식(TT1) 결승에서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 랭킹 5위)을 세트스코어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주영대는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리스트를 넘어 5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영대의 금메달은 이번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또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이해곤의 금메달 이후 21년 만의 개인 단식 금메달이다.

이미 이 등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맏형' 남기원(55·광주시청·세계 랭킹 3위)은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 3명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패럴림픽 장애인탁구 한 등급에서 금·은·동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영대, 김현욱 꺾고 '첫 금메달'
시드니 이후 21년만에 개인단식金


주영대는 스포츠 만능인으로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4년간 집에만 머물렀던 그는 PC통신을 통해 장애인들과 아픔을 나눴고 이후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스포츠를 다시 시작했다.

2008년 복지관에서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시작한 것이 라켓을 잡은 계기가 됐다.

또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랭킹 2위)은 남자 탁구 단식(TT4)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이날 결승에서 '리우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세계랭킹 1위)에 1-3(11-9 6-11 7-11 10-12)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미 맏형 남기원 銅… 한등급 최초
김영건, 단식 TT4종목 은메달 추가


한국은 사격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44·청주시청)는 이날 도쿄의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둥차오(중국·246.4점), 안드리 도로셴코(우크라이나·245.1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는 이날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9-10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