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진료실을 찾는 외래환자의 많은 수가 소변 증상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요로감염은 흔한 감염 질환이며 감염부위에 따라 상부요로감염과 하부요로감염으로 나뉜다. 또한 단순 방광염에서 패혈성 쇼크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아무런 증상 없이 소변에서 세균이 나오는 무증상 세균뇨도 정상인에서 자주 발견된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무증상 세균뇨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80세 이상 여성은 20%에서 무증상 세균뇨가 발견되고, 남성은 무증상 세균뇨가 60세까지는 드물다가 80세 이상에서 5~10% 발견된다.
소변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항생제 내성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치료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경우(임산부, 요도 시술 전)에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열·옆구리 통증땐 신우신염 이환 가능성
소변 볼때 불편감 느낀다면 병원 찾아야
방광염은 빈뇨, 배뇨통, 긴박뇨 등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소변검사 이상이 동반된 경우를 의미한다. 발열과 옆구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으로 이환됐을 가능성이 높아서 치료기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
진단 이후 주사용 항생제가 필요할지 입원이 필요할지 등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의 유무와 증상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나뉘게 된다.
단순한 요로감염은 모든 여성의 50% 정도가 일생에 한 번은 겪게 되고 재발하는 경우도 40% 정도로 알려진 흔한 질병이다.
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빈도가 높은데 단순 방광염의 원인은 대장균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이때 사용하는 세팔로스포린계와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 내성균의 비율도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플루오로퀴놀론계열 내성률은 75% 정도다.
최근 치료경향은 과거에 사용했지만 점차 사용빈도가 줄어든 항생제를 먼저 사용하는 쪽으로 변화됐다. 요로감염은 치료가 힘든 질환은 아니어서 소변시 불편감이 발생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증상과 관련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줄일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