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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의 입지를 확정해 30일 발표했다. 인천은 구월·수산동 일대 220만㎡에 1만8천호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수산동 일대 신규 공공택지 대상지 일대 모습. 2021.8.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부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원에 조성하기로 한 미니 신도시급 '구월2지구'(1만8천가구) 택지개발 계획이 인천시가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인 도시계획 최상위 법정계획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가 지난 5월 공개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초안을 보면, 2040년까지 재편할 도시 공간 구조를 3도심(송도·구월·부평)과 5부도심(영종·청라·계양·검단·동인천), 8지역중심(주안·연수·소래논현·계산·가정·검암·오류·강화) 등으로 설정했다.

구월2지구는 가장 높은 단계의 도시 중심지인 '도심'(구월)에 속한다. 구월 지역은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의 도시 발전축 가운데 도시재생축·미래성장축과 연계돼 있다. 


市, 내부서 벗어나지않는 생활권 특성… '도시재생축' 설계 내달 확정
'서울 30분대 이동' 정부 광역교통 개선 계획불구 접근성 향상 회의적


인천시는 구월 지역의 경우 인천시청역 복합개발 등을 통해 도시 기능을 광역 행정·상업·업무 기능으로 강화하고, 인천 내항·동인천~숭의~주안 등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서 구상했다.

구월 지역은 서울에 인접한 서구 검단, 청라, 계양구 등과는 달리 생활권이 인천 내부를 벗어나지 않는 도심이다.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서도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내적 성장 중심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신규 택지의 하나로 구월2지구를 선정하면서 인천시가 수립하고 있는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과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정부는 구월2지구 개발 구상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 접근성 개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과 인천도시철도 1·2호선 간 환승 체계 구축, 제2경인선 추진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 여의도·서울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 이들 광역교통 개선대책만으로는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생활권과 광역교통 개선대책만으로 봤을 때, 구월2지구가 서울 집값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월2지구 등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조성하는 주택지구가 지정되면 도시기본계획으로도 수립·확정되는 것으로 본다"며 "아직 개발 구상만 발표된 상태로 광역교통망 대책 등은 추후 '2045 인천도시기본계획' 정비 때 반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택지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구월2지구가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초안에 일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