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파마', '결혼전야', '천막' 등을 만든 이란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휴가'가 2일 오후 7시 인천미림극장에서 상영된다.
'휴가'는 한 해고 노동자의 짧은 휴가를 그린 영화로,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5년째 집을 떠나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재복,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재복과 동료들은 함께 열흘 동안의 휴가를 떠난다.
해고 노동자가 휴가를 떠난다는 상황이 어색하지만 장기 농성을 하며 제대로 쉬지 못해 지친 노동자들도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감독이 붙인 영화 제목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서 처음 공개됐다. 2020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장편부문 대상과 독립스타상, 독불장군상 등을 받으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란희 감독은 인천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과 소재가 되는 도시도 인천이어서 인천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았다.
이번 상영회는 인천민예총,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최하는 '2021 인천평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2021 인천평화축제'는 '평화로운 평화들'이라는 부제로 10일까지 펼쳐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