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리고 가거나 불법 스티커를 붙이는 얌체족도 많아요."
이사가 빈번한 양주 신도시 아파트촌에선 매년 이사 철마다 냉장고나 소파, 옷장 등 대형폐기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5월에도 회천2동에서 나흘간 쓰레기 무단 투기 집중단속이 있었다. 이때도 신고하지 않고 버리고 간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어김없이 적발됐다. 적발된 대형폐기물 중에는 시에서 발급하는 정식 스티커가 아닌 불법으로 제작된 스티커를 붙인 폐기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처리 절차를 잘 모르거나 번거로운 절차가 귀찮아 그냥 버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빼기' 운영사와 협약 이달 시행
사진촬영 후 요금결제 처리 방식
양주시는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이 같은 대형폐기물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간편한 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 폰 앱에 배출할 폐기물의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수거업체에서 거둬가는 방식이다. 시는 모바일 대형폐기물 수거신청 서비스 앱 '빼기'를 운영하는 (주)같다와 지난달 31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중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앱을 깔고 폐기물 사진을 올린 뒤 요금을 결제하면 나오는 배출번호를 해당 폐기물에 붙여 버리면 된다. 인터넷 배출 신고 후 다시 소매점에서 스티커를 구매해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언택트가 대중화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쓰레기 처리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이사 철을 맞아 이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