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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의 K4리그 참가팀인 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이 창단 2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인천 남동구의 FC남동에 대한 예산 지원 근거가 담긴 조례가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FC남동 연간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남동구의 지원이 중단되면 팀이 해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남동구의회는 오는 7일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 심의에선 현재 조례에 있는 유효기간 조항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다.

2년 전인 2019년에 제정된 조례의 유효기간은 올해 12월31일까지로 돼 있다. 조례 제정 당시 FC남동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구의원들의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진통을 겪었다. 남동구의회는 결국 2년 동안 유예기간을 가진 이후 재논의하기로 했었다.

 

창단 2년만에 지원조례 연말 폐지
운영·구장비용 등 자금난 가능성
기한삭제 개정안… 區 "통과 노력"


남동구는 FC남동이 남동구 홍보에 효과를 거두고 있어 FC남동에 대한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9년 개설된 FC남동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2일 기준으로 47만6천여회에 달한다.

FC남동은 지역프로팀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협약을 통해 유망한 선수를 임대받고, 뛰어난 선수를 보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FC남동 소속으로 지난해 K4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유동규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부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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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남동 선수들. /인천 남동구청 제공

7일 남동구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남동구는 내년부터 FC남동에 지원금을 주기 어려워진다. 남동구가 FC남동에 지원하는 비용은 연간 5억원 규모로, FC남동의 1년 운영 예산인 약 12억원의 40%에 달한다. FC남동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해당 조례가 사라지면 FC남동이 현재 무료로 쓰고 있는 홈구장인 남동공단 근린공원 축구장 사용료도 내야 한다.

남동구 관계자는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FC남동 자체적인 스폰서 발굴 등의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FC남동이 지역을 알리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 만큼, 조례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