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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인하대 총장이 3일 본관 현경홀에서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와 관련해 입장서를 낭독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교육부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 심의결과 이의신청 전부 기각"
인하대 입장문 발표 "법적 수단 포함… 명예 다시 바로 세울 것"

인하대학교가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3일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대학진단관리위원회는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 검토 내용을 심의한 결과 각 대학들이 제기한 이의 신청에 대해 전부 기각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이날 교육부의 이의 신청 기각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이번의 비상식적인 평가 결과는 우수한 교육 수준을 기반으로 한 교육수출 사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하대가 구축해 온 명문사학으로서의 명예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반발했다. 이어 "인하대는 법적 수단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활동을 통해 지난 70년간 쌓아 올린 대학의 명예를 다시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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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등 전국 52개 대학이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들 대학을 일반재정지원에서 제외하는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가결과와 동일하게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인하대 전경. 2021.09.0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하대는 지난달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2022∼2024년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대학의 교육 여건,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등을 진단해 일반재정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하대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인천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대학이 부실 대학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인하대는 같은 달 20일 교육부에 재평가해 달라며 이의 신청을 했으나 교육부가 이를 기각하면서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도 교육부가 인하대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국회의원은 "인하대가 탈락한 이번 평가는 수용할 수 없으며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인천시민, 인하대 재학생과 총동문회 등과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