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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오께 찾은 안산다문화거리의 초입.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에 인파가 툭 끊겼다. 2021.9.3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사람에 치일 만큼 붐비던 곳이었는데…
3일 정오께 안산역 2번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안산다문화특구' 중심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못해 썰렁했다. 안산다문화특구 중심 거리 초입에서 4년째 신발장사를 해온 이춘길(69)씨는 "주말이 아닌 금요일에도 사람이 치일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다"며 "하루 60~70켤레는 족히 팔았는데 지금은 하루 10켤레만 팔아도 다행"이라고 코로나 이전과 달리 한산해진 거리 상황을 전했다.

안산다문화거리 내 이른바 '맛집'도 손님이 없어 상인들이 속을 태우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찾은 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에는 20자리 남짓한 테이블에 단 한자리만 손님이 차 있었다. 

지난해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소개돼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른 식당임에도 코로나의 여파를 피하기 어려웠다. 식당 매니저 데크죠드(29)씨는 "지난해는 방송 영향으로 유명해져 코로나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매출은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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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찾은 안산다문화거리. 일직선으로 죽 뻗은 다문화거리에 손님의 발길이 뜸해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21.9.3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경기도 내 코로나19가 잦아들 기미 없이 확산하고, 심지어 지난 8월 안산에서 외국인 집단감염 사태까지 발생하자 안산의 유명 관광지인 '다문화거리'에도 그 영향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실제 지난 7월말 안산의 공단 내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뒤 가뜩이나 없는 관광객들이 더 줄었다는 게 상인들의 하나같은 목소리다. 다문화거리 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나현(53)씨는 "돈을 벌기는커녕 자리 지키는 데에도 숨이 턱턱 막힌다"며 "지난해 이맘때보다 지금이 손님이 더 적다"고 말했다.

다문화거리는 일직선으로 길게 놓인 중심 거리를 축으로 상점들이 가지처럼 양 옆으로 뻗은 형태인데, 중심에서 벗어난 상점들의 타격은 중심거리에 위치한 상점들보다 더 컸다. 주변 거리에서 이불장사를 하는 김현아(48)씨는 "메인 도로에서 떨어져 여기는 손님이 정말 눈에 띄게 줄었다"라며 "공단 내 집단 감염이랑 이곳은 완전 별개인데, 손님이 끊겨 억울하기까지 하다"라고 토로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