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19년 1월부터 분기별로 인천 앞바다 일대에서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지점은 지난해까지 5곳이었다가 올해 영종대교, 황산도, 세어도, 인천항, 소래포구, 자월도 등 7개 해역으로 확대했다.
보건환경硏, 2년전부터 분기별 진행
올해 영종대교·세어도 등 7곳 조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진은 시 해양환경정화선 '씨클린호'를 이용해 조사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미세플라스틱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현재 조사 3년째로 그 구체적 결과를 외부로 발표할 만큼 유의미한 자료가 축적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2019~2020년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바닷물 1t당 평균 미세플라스틱 입자(330㎛ 이상 크기) 개수는 세어도 해역 2.90±0.27개, 인천신항 해역 2.27±0.23개, 덕적도 해역 1.36±0.21개 등 한강 하류에 가까운 지점일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 성분별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 가장 많고,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폴리에스터(Polyester), 폴리우레탄(Polyurethane) 등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물건 대부분을 구성하는 플라스틱이다.
유의미한 자료 축적 단계 아니지만
일부 해역 성분 많아지는 사실 확인
市, 저감정책에 조사결과 활용 계획
이번 조사는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진행해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인천 앞바다는 한강 등을 통해 유입되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항만 주변 선박들에서 떨어져 나오는 선박 페인트, 바다 위 부표 등 미세플라스틱에 취약한 지역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 앞바다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를 축적하고 분석해 논문 등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에 조사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3일 오후 씨클린호를 타고 인천 앞바다 미세플라스틱 조사 현장을 점검했다.
안영규 부시장은 "최근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해양쓰레기 저감 사업의 성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인천시 직원들의 노고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깨끗한 인천 앞바다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