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게 옷을 사고 버리는 소비자들과 유행에 따른 옷을 계속 생산하는 의류 브랜드의 특성 탓이다. 사람들은 옷 없이 살 수 없고, 의류 업계에는 많은 직종이 있어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의 대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소비자 등 많은 이들이 힘써야 한다. 먼저 브랜드는 제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 많은 브랜드는 옷의 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더 초점을 맞춰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디터 람스는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근본적으로 많은 브랜드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의 리필 서비스 매력도
업사이클하는 브랜드가 유행
흔히 '명품'이라고 불리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브랜드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으로 문제가 되는 'SPA' 브랜드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유명한 브랜드로 자라, H&M 등은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샤넬과 구찌 등 명품 브랜드는 SPA 브랜드보다 유행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다르다.
리셀(Resell)과 리페어(Repair) 등 소비자들의 전형적인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예다. 무상 AS 제공 또는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리필(Refill)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많은 이가 이러한 현명한 서비스에 매력을 느낀다. 우리가 무료 반품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제품을 애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울러 최근 환경을 위하는 브랜드에서 환경을 위한 소비를 하는 행위 자체가 SNS에서 유행하기도 한다.
환경에 관심이 생겨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고 싶다는 김은서(24)씨는 "프라이탁과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적인 소비에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브랜드는 기존에 다른 용도로 사용됐던 것을 업사이클하여 제품을 만든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되고, 이에 따라 친환경적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군포고 최서원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