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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경인일보DB
 

오는 10일부터 2022학년도 대학입학시험(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경기도 내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시모집 전 생기부(생활기록부) 열람 기간이 너무 짧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고3 1학기 생기부 생성기한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다. 이 기간은 고3 1학기 동안의 봉사활동 등을 기록하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마감일인 8일 이후에는 수정할 수 없고, 최종 마감 이후 학생들이 열람할 수 있다.

학생들은 최소 8일 오후에야 생기부를 참고해 수시모집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데, 올해 수시모집은 10일부터 14일까지로 준비 기간은 최대 3일에 그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전체적인 대입 일정이 밀려 생기부 열람 가능 일자와 수시모집 사이 기간이 겨우 하루에 불과했다. 

 

게다가 올해 전국 대학 모집인원의 약 75%는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고 이 중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비중도 약 87%에 달하는 데다 코로나19로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충은 더 크다.

최소 8일 오후쯤에야 참고 가능
10~14일 일정내 서류 준비 고충
손놓은 교육부 '탁상행정' 지적


수원의 한 고교 학부모운영위원장은 "생기부 내용을 모르고 자기소개서를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수시모집 전 생기부 열람 기간이 짧은 것은 교육 당국의 졸속, 탁상행정이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생기부 생성기한은 교사가 언제든지 수정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열람할 수 없다는 게 규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은 생성 기한에도 학생들에게 생기부 열람을 허용하고 있어 공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정작 손을 놓고 있다.

경기도 내 한 교육지원청은 "대부분 학교가 늦어도 8월 말에는 생기부를 마감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교육부는 "8월31일까지의 활동을 기록하고 오류 등을 학교가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3 1학기 이전의 생기부는 마감 전에도 열람할 수 있고, 대학마다 자기소개서 마감 기간이 더 주어져 그렇게 짧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