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 지역상주단체인 '극단 명작 옥수수밭'이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에 걸쳐 광명시민회관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극 '나쁘지 않은 날'은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시리즈로, 대학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최종원이 만들어내는 이 시대의 가족 이야기다.
메이드 연극으로 주목받고 있는 '극단 명작 옥수수밭'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인간이라면 운명적으로 거쳐 갈 수밖에 없는 가족의 죽음과 그 죽음 이후 갑자기 엄습해오는 고독함과 무료한 일상을 무덤덤하게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광명시민회관에서 10일~11일 진행
어머니 유언대로 치매 아버지와 소풍
연극은 누구 하나 제대로 사회에 발붙이고 사는 이 없는 단비네 가족이 캠핑을 가면서 벌어지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어머니의 유언대로 행복한 가족 소풍을 가기로 한 단비의 아빠는 내친김에 어머니의 제사도 산에서 지내기로 계획한다. 가족은 옛날 아버지가 사오셨던 낡은 텐트까지 꺼내 들고 산행을 출발하지만 시작부터 녹록지가 않다.
운명적 죽음과 일상 치유 과정 그려
다사다난 과정 속 가정 소중함 일깨워
학원에서 잘릴 위기에 놓인 아빠는 늦둥이를 임신한 엄마와 번갈아가며 입덧을 해대고, 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웠던 여동생 신애는 이혼을 하더니 재혼을 앞둔 전남편과 바람이 났다.
또 웹툰 작가로 살아가는 남동생 진수는 산에서도 술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등 연극은 남루한 일상이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극단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은 나쁘지 않은 것"이라며 "이 연극이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의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