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인근 지역의 대규모 개발은 물론 광역화를 촉진할 교통수단이 증가하면서 자본과 인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할 '운암뜰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지역에 비해 낙후되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운암뜰 AI시티를 조성, 오산지역에 갖춰질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오산시 및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토지주 반발 등으로 정체되고 있다.
동탄 대규모 상업시설로 역외소비↑
트램 운영땐 경제·문화 쏠림 우려도
운암뜰 사업은 오산시청 동측 일원 농경지에 오산시와 민간사업자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오산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는 '운암뜰 AI시티'라는 이름으로 오산동 166번지 일원 58만여㎡ 부지에 AI(인공지능) 관련 지식산업시설, 문화교육시설, 복합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운암뜰 AI시티'가 들어설 경우 오산시에 부족한 도시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여가·쇼핑·문화·교육시설 등을 확충해 자본의 역외유출 예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기대가 컸다.
당초 2019년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의 협약 후 2022년 공사 착수, 2024년 공사 완공이 목표였는데 아직 시의회에서 관련 동의안조차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사업 지연마저 우려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시가 과도하게 뜸을 들이는 사이 인접 지역의 개발은 속도를 내면서 오산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산과 인접한 동탄신도시의 경우 4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에 최근 대규모 상업시설이 입점해 오산시민의 역외소비가 늘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AI시티' 토지주 반발·시의회에 발묶여
"정치 아닌 행정원칙 사업 풀어야"
게다가 2027년 동탄트램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경제·문화의 동탄 쏠림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성 동탄과 오산이 동반성장을 해야 하는데 동탄에만 개발 호재가 집중될 경우 오산은 자족기능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향후 동탄트램이 개통한 상황에서 오산만 발전이 더뎌질 경우 오산시민들의 동탄 역외소비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시는 각종 개발계획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해 수도권 최초·최대 규모 쇼핑몰이었던 롯데의 '펜타빌리지' 사업도 무산시킨 전례가 있어서 시민들과 경제계의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오산의 관문인 운암뜰이 개발돼야 오산에 사람이 몰리고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시 전체로 번지게 된다"며 "정치가 아닌 행정의 원칙으로 사업을 풀어내야 한다. 오산시와 시의회가 이를 합리적으로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