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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석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부단장으로 참석,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제공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스포츠과학 분야를 적극 접목시키고 중장기적인 체육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부단장으로 활약한 오완석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도쿄를 다녀온 뒤 한마디로 '감동'이었다고 표현했다.

오 사무처장은 8일 인터뷰를 통해 "2주 동안 모든 선수단원이 코로나19 감염 없이 몸 건강히 잘 다녀와서 다행"이라며 "장애인 선수들이 유형에 따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지만 성적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와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낀 국민들이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 발전방안 마련 강조
육상 선수 2명 출전한게 전부


한국은 금 2, 은 10, 동 12개로 전체 41위를 기록했다. 정부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한국 장애인스포츠는 10위 권에서도 멀리 떨어진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치아 종목에서 9연속 금메달 획득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총 22개 종목 중 카누·승마·5인제축구·골볼·좌식배구·트라이애슬론·휠체어펜싱·휠체어럭비 등 8개 종목에는 선수 출전을 하지도 못했다.

특히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기초종목의 육상과 수영 역시 선수 확보를 통해 메달 획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 사무처장은 "육상에는 2명의 선수가 출전한 게 전부였다. 육상과 수영 모두 기초 종목인데 우리가 이 종목에 노메달인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종목 육성·발전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애인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체육기관 외 지역별 교육청에서도 어린 장애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기초종목 발전에 힘 기울여야
기관의 실업팀 유치활동 필요

긍정적인 평가도 했다. 탁구 윤지유(성남시청)와 태권도 주정훈(SK에코플랜트) 등 적지만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던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가장 선전을 펼친 종목이 탁구인데, 가장 선수층도 두텁고 직업을 보유한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내가 몸담고 있는 도장애인체육회 등의 기관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실업팀 증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서로 경쟁을 통해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단이 획득한 은·동메달이 프랑스 파리 패럴림픽에선 값진 금메달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