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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인천부평소방서장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풍요로운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예전 명절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안전을 위해 '온라인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주택화재경보기) 선물하기'에 동참하기를 권해본다.

소방은 매년 추석 연휴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고 특별경계 근무기간을 지정해 안전한 명절을 위한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올해도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화재예방을 위한 '비대면 소방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최근 5년간(2016~20년) 인천지역의 추석 연휴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 91건(연평균 18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피해는 11명(사망 3명, 부상 8명)이 발생했다. 이중 주거시설 화재는 34.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단독주택 등 거주지에서 화재 발생률이 높고 피해가 큰 이유는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가능한 소방시설 부재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시 경보음이 울려 초기에 화재를 감지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소화기는 초기 화재진압에 큰 도움을 주는 소방시설로 화재 초기 소방차 1대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나와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은 반드시 갖춰야 할 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 2월 5일 이후로 신축되는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며, 기존 주택의 경우는 2017년 2월 4일까지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주택은 사적 공간이기 때문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유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기준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6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부평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전수조사 ▲화재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화재 없는 안전마을 조성 및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비대면 소방안전교육 시 주택용 소방시설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누구나 예방할 수 있다. 추석 명절 수많은 선물이 있지만 화재로부터의 안전을 선물해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선물이 있을까

이번 한가위에는 모든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면서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