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씹힌다'는 의미는 정치인들이 인기 유지와 표 관리를 위한 행보가 아닌 욕을 먹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한 대승적 판단과 결단을 통해 해묵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감히 안성지역 정치인들에게 '씹혀라'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자 대부분의 지역 정치인들은 표 관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만 정치인들이 복잡하거나 어렵고, 첨예한 대립구도가 있어 해결이 어려운 현안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단순 민원 해결과 인기몰이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씁쓸한 심정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들 중 각종 난제로 수십년간 풀지 못한 숙원사업들이 현재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형국이 이 같은 주장을 방증한다.
실제 지역발전의 족쇄가 되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는 물론 주민들 간 이견이 있는 선진의 축산식품복합단지 조성사업, SK하이닉스 오·폐수 방류에 따른 어업계 보상문제, 공도읍 초·중학교 신설 문제 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문제점이 상존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치인들의 입장에선 당장 시급한 것이 내년 선거에서 당선인 만큼 어려운 문제에 손을 댔다가 욕이라도 먹으면 선거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치인의 상은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인 명제에 입각해 욕을 먹더라도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정치인을 바라는 것 또한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동안 누구도 풀지 못한 난제가 섞인 숙원사업들을 나서서 해결한다면 현명한 유권자들은 그 공로를 잊지 않고 표로써 보답할 것임을 단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성지역 정치인들에게 재차 강조한다. "정치인이여 씹히면 삽니다. 당선이 된다고요."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