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 사는 정해균(55)씨는 올해 3월부터 매달 인천녹색연합이 진행하는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줍기(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친 단어다. 사전적 의미로는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을 하는 운동을 뜻한다. 산을 오르거나 해변, 하천 등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연히 인천녹색연합의 플로깅 행사 소식을 접한 뒤 동참하게 됐다는 정씨는 "플로깅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말 오전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는데, 이제는 행사 없는 주말에도 동네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로 하천이나 바닷가를 방문하다 보니 환경도 지키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운동도 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쓰레기 줍는 조깅' 사전적 의미
이달 마시안해변서 '20명 합심'
이달 4일 오전 10시께 인천녹색연합이 인천 중구 영종도 마시안 해변에서 개최한 플로깅 행사에는 2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올 3월부터 매월 한 차례 진행하고 있는 플로깅 행사에는 20명 이상의 시민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한다.
플로깅에 처음 참여한 임은성(주안북초 5)군은 친구 2명과 함께 마시안 해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모래사장에 파묻힌 그물을 끄집어내고, 폐스티로폼이나 담배꽁초 등을 주웠다.
임군은 "예전에는 쓰레기 하나 정도는 길에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행사에 참여해 보니까 나부터라도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50ℓ 마대자루 7개 분량 모아
"어차피 다니는 길, 작은 실천"
이날 플로깅 참가자들은 50ℓ 마대자루 7개 분량의 쓰레기를 주웠다.
영종도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숍을 운영하는 김초혜(32·여)씨는 "쓰레기가 있는 곳일수록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플로깅을 하면서 거리의 쓰레기를 하나씩 주우면 골목이 훨씬 청결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어차피 매일 다녀야 하는 길의 쓰레기를 줍는 작은 실천만으로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