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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길 김포FC 대표가 천안시축구단과의 일전을 앞두고 경인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0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10일 저녁 천안시축구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영길 김포FC 대표는 프로리그 진출 계획에 대한 김포시의회의 우려(9월10일자 7면 보도="선수 영입 무슨 돈으로"… 김포FC '프로리그 진출' 제동)를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재원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수립하는 등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3리그 1위를 질주 중인 김포FC는 이날 리그 2위 천안과의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한층 가까워졌다. 최근 김포FC는 내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프로리그인 'K리그2'(2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선수 영입 등 돌발적인 비용 발생과 관련한 재원조달 방안 부재를 주된 이유로 김포시가 제출한 '재단법인 김포FC 프로리그 진출 동의안'을 지난 8일 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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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가려면 5천석 마련·추가 채용 등 비용 증가
시의회, 선수영입 등 돌발비용 우려 동의안 부결
"재원조달방안 철저히 준비하고 염원 전달할 것"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FC가 2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1천여 명 규모인 관람석을 5천석 이상으로 바꿔야 하고 일정 조도 이상의 조명장치, 유소년클럽 운영, TV 중계환경, 도핑검사실 등을 필수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가입금 5억원과 가변석 등 시설구축비 약 18억원, 연간 운영비 약 45억원이 소요되고 사무국 규모도 20여 명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등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다.

의원들은 이에 더해 프로급 선수 영입에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또 김포지역에서는 후원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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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김포FC와 천안시축구단의 선수 전용버스가 김포솔터축구장에 나란히 주차돼 있다. 리그에서 지원이 가장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두 팀은 1·2위를 질주하고 있다. 2021.9.10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서영길 대표는 "시의회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예기치 않게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왕왕 있다"며 "그런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타 구단 사례를 연구한 결과, 추가되는 예상 금액이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는 것으로 분석돼 지정기부금이나 후원금으로 예산 범위에서 감당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우려하시는 게 선수 트레이드와 연봉 인상 문제인데, 김포FC는 후발주자이고 적은 예산으로 출발하는 시민구단이라 기존의 경남이나 서울 이랜드, 안양 등 몇 년의 노하우를 쌓은 2부리그 팀들과는 색깔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K3리그 데뷔 후 사무국과 선수단 그리고 구단에 가장 뒷받침이 된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 모든 주체가 한마음 한뜻이 됐기에 아무도 예상 못 한 1위를 하고 있는 건데, 김포FC의 프로리그 지향성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고 의심했다면 꿈을 못 꿨을 것"이라며 "많은 분이 프로에 진출해야 한다는 데 확신을 하고 있지만 경험하지 못해본 길이라 과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예산 운영방안이라든지 투명성, 절실한 염원이 전달되면 언젠가 프로리그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서 대표는 "얼마 전 관중석의 30%만 입장하는 경기가 열렸을 때 입소문 만으로 아이들 손 붙잡고 찾아온 30~40대 젊은 층이 관중석을 꽉 채우고 자리가 없어 돌아간 분만 300명이 넘었다"면서 "응원가에 맞춰 율동하고 사진 찍고 육성으로 응원하고 사인받으려 기다리는 광경을 보면서 이거구나 싶었다. 김포FC는 어떤 팀보다 응집력 있고 사랑받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