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신경쓰지 않고 그냥 갖다 버렸지. 자원순환가게가 생기고 난 뒤에는 잘 모아두었다가 가져간다우. 다른 주민들도 나처럼 하지. 동네도 깨끗해졌고."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중 3번째로 개소한 은행1동 자원순환가게에서 최근 만난 김순례(76·은행2동) 할머니가 지난달 치 보상금으로 받은 3만5천원(지역화폐)을 보여주며 건넨 말이다.
13곳… 무게 측정 후 보상처리
민관협력 운영 113명 고용 창출
서울·인천 등 각지서 벤치마킹
이런 자원순환가게는 성남에 12곳이 더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지원순환가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성남시로 몰려든다. 일반 상품으로 치면 '빅히트 상품'이다.
■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은
마을 내 쓰레기는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해결해보자는 취지 아래 도입됐다.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알루미늄·캔, 의류, 플라스틱, 서적, 일반종이, 소주·병, 투명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 쓰레기를 가져오면 품목별로 무게를 측정해 지역화폐로 보상해주며 주민주도형으로 민·관이 협력해 운영된다.
자원순환가게에 들어온 재활용 쓰레기들은 관련 기업과의 협력하에 100% 재활용된다.
2019년 6월 신흥동 자원순환가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주민 호응 속에 12곳이 더 늘었다. 은행1동 자원순환가게의 경우 원래 고정식 클린하우스가 있던 곳이다. 불법투기장소로 변하면서 지저분하게 관리돼 왔던 클린하우스를 철거한 뒤 자원순화가게를 만들었다.
주민들이 처음에는 '고물상이 들어온다'고 싫어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자원순환가게는 '자원 선순환'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113명의 일자리도 신규 창출해 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순환 문화를 조성하고, 유통구조 초기 단계부터 양질의 재활용품 수급과 유통구조 간소화로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기여하기 위해 이달 중에 2곳을 신설하는 등 자원순환가게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벤치마킹 열풍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은 지난해 '경기도 일자리 정책마켓'에 선정됐고 '제4회 경기도 환경대상' 기관표창 우수상을 받았다. 또 '재활용 가능 분리배출 모범시설 최우수'에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산하 '미래자치분권연구소', 한국행정연구원 등은 자원순환경제 연구자료로 성남자원순환가게를 활용했다.
벤치마킹을 위해 현장 방문한 지자체나 단체는 서울시 중구·강동구, 서울도시재생 사회적 협동조합, 경기도 마을기업협회, 인천 서구·부평구, 대전시 대덕구, 화성시, 평택시, 용인시, 수원시, 광주시 경안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강릉시, 해남군 등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 등 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