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인천 지역 주요 전통시장에서 육류와 계란이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인일보는 지난 10~12일 인천 동구 현대시장, 미추홀구 신기시장,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등 3곳을 찾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을 살펴봤다.
조사 대상은 사과, 배, 한우 우둔살, 무, 시금치, 고사리, 두부, 계란 등 추석에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 8가지다. 과일·채소·나물류는 최상품을 기준으로 가격을 조사했다. → 표 참조
육류의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추석 경인일보가 조사한 한우 우둔살 1+등급(600g) 가격은 가장 비싼 게 2만7천원대였는데, 올해는 3만5천~3만6천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약 30% 오른 금액이다.
부평종합시장의 한 정육점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육류 수입이 원활하지 않고 사료 가격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신기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용(30)씨는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국내산과 수입산 관계없이 전부 30% 이상 올랐다. 냉동 삼겹살(600g)도 지난해 추석엔 7천~8천원 하던 게 올해는 9천원 이상 한다"며 "LA갈비는 전년보다 60~70% 비싸졌다. 추석이 임박해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국산 牛豚 모두 30%이상 ↑
계란 한판 최고 8천500원 두배나
상추·배추 가을장마 영향 오름세
계란 가격도 많이 올랐다. 계란 한 판(30구) 가격은 7천~8천500원에 달했는데, 지난해 추석 때 3천500~6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오른 것이다. 상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유행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급등한 계란값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설에 8천~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내려갔다.
시장 내 일부 상점에서는 국내산 계란과는 달리 껍질 색이 하얀 미국산 계란을 절반 정도 가격인 4천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정부는 국내 계란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해 1월부터 미국·태국산 계란을 수입하고 있다.
무와 고사리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무(1개)는 2천~2천500원, 고사리(400g)는 4천~6천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상추와 배추 등 일부 품목은 최근 가을장마 등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상인들 얘기다.
과일류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가격이 낮아졌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사과(홍로 5개)는 1만5천~2만4천원에 살 수 있었고, 배(5개)는 최상품 가격이 3만원이었다.
부평종합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최상품 과일의 경우엔 경기 침체로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운·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