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을 연 '인천세관 특송화물 전용 물류센터'(이하 인천세관 특송센터)가 특송화물 거점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년 20% 안팎 처리 건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도 3천만건을 넘는 특송화물이 인천세관 특송센터를 거쳐 소비자에게 배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개장 전용센터 '특송화물 거점역'… 年 20%안팎 처리 건수 급증
하루 평균 8만건 취급… 식품류 주문 최다·작년 마약류 적발도 80%달해
13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인천세관 특송센터는 항공기에 실린 특송화물이 처음으로 거치게 되는 곳이다.
가장 먼저 ULD(Unit Load Device)라고 불리는 항공화물용 상자를 해체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자동 분류기에 올라간 화물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며 X-RAY 판독기 등을 거쳐 출고장까지 옮겨진다.
3층에 있는 검사장에서는 일부 화물을 선별해 포장을 뜯고, 내부 화물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곳에서 마약류 등 위해·위험 물품 등을 적발한다.
인천세관 특송센터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하루 평균 8만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2천700만건의 특송화물을 처리했다. 인천세관 특송센터는 2016년 7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한 해 처리 건수는 3년 동안(2017년→2020년) 72% 증가했다. → 그래프 참조
인천세관 특송센터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단연 전국에서 가장 많다. DHL, 페덱스, UPS 등 세계적 특송업체들이 인천공항에서 별도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전체 특송화물 중 이곳에서 처리하는 비율이 55%에 달한다.
인천항과 평택항, 김포공항 등 전국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전체 특송화물과 비교해도 45%에 이른다.
가장 많은 화물은 식품이라고 한다. 식품은 특성상 빠른 배송이 필요하고, 외국에서 경험했던 식품을 소규모로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게 인천세관의 설명이다.
인천세관 특송센터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 때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때 인천세관 특송센터 직원들도 철야로 일하며 화물이 빠르게 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후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지는 시기가 일 년 중 가장 화물이 많다.
인천세관 특송센터는 위험·위해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적발한 마약류의 80%는 이곳에서 발견됐다.
인천세관 주성렬 특송통관1과장은 "특송화물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천세관 특송센터는 안전한 화물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