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6·25전쟁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아버님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것에 대해 뭐라 감사해야 할지. 늦게라도 국가가 돌아가신 분을 예우해줘 고맙습니다."

백발이 된 70대 아들이 아버지인 고(故) 최병혁 소령을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시간이 2년 전이었다면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직접 수여받았을 거란 생각에 아들 최민준(73)씨는 가슴이 메어왔다.

지난 13일 신동헌 광주시장은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을 세운 고 최병혁 소령, 고 진순천 상병, 고 정현구 일병 유족에게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전수했다.

6·25전쟁 당시 육군 11사단 소속 중대장으로 참전한 고 최 소령(2019년 99세 작고)은 강원도 고성지구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1951년 12월30일과 1952년 6월13일 두 차례에 걸쳐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실물 훈장과 증서를 전달받지 못했고 70년이 흘렀다.

고 진순천 상병은 육군 5사단 최전선 분대장으로 동부전선 양양지구 전투에 참전했으며 1951년 12월27일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받지 못하고 1984년 80세로 작고했다. 고 정현구 일병은 수도사단에 입대해 동해안 양양지구 최후 방어 전투에 참전해 2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이번 무공훈장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에서 추진하는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숨은 영웅을 찾아 국가 차원의 예우를 다하는데 목적이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