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인천에 설치되고 있다. 인천시는 초고속 충전시설 확충을 위한 중기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이-피트)의 350㎾급 초고속 충전기 6기를 인천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야외주차장에 설치 중이다.
이는 인천의 첫 초고속 충전기다. 이 시설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면 20~30분 정도에 10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00% 충전에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기존 '급속' 충전기 속도보다 4배 정도 빠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의 초고속 충전기는 10월 중 운영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차, 350㎾급 6기 최초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에 설치중
내달1일 개장 운서역 공영주창장에도… 인프라 확충 중장기 계획 착수
내달 1일 문을 여는 인천 중구 운서역 공영주차장에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이 설치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현대차그룹은 이날(14일)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인천경제청이 320억원을 투입해 만든 4층 높이의 주차 전용 건물로, 1천여 면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350㎾급 초고속 충전기 6기를 비롯해 3㎾급 콘센트형 완속 충전기 100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운서역 공영주차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협력해 구축하는 운서역 공영주차장 충전소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관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경제청과 지속해서 힘을 모을 방침이다.
인천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중기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 지역엔 현재 2천95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완속 충전기가 아닌 급속 충전기는 420여 기다. 급속 충전기가 전체의 14.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급속 충전기가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기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시는 또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부지를 찾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250~350㎡ 규모의 부지를 찾아 민간사업자와 초고속 충전기 설치를 협의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모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이 있어 적합한 부지를 찾는 중"이라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을 적극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