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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국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사립유치원을 선정하고도 이를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의 A사립유치원에 6세 자녀를 보내고 있는 김선애(가명)씨는 A유치원이 내년이면 국공립유치원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최근 다른 학부모를 통해 알게 됐다. 당초 김씨는 자녀가 다닐 유치원을 알아보며 교육 과정 등을 고려해 원비가 비싸도 사립인 A유치원을 택한 것이라 유치원과 교육청의 '깜깜이' 결정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국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은 문재인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목표로 하면서 2019년 본격화됐다.

이에 최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공립유치원 확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5.5%였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019년 28.5%, 지난해 29.8%다.

도교육청은 2019년부터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추진, 2020년 3월 기준 도내 사립유치원 14곳을 국공립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3월 기준 6곳이 추가돼 국공립 취원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씨는 "교육과정이나, 급식, 통원버스 등을 모두 고려해 A유치원을 택한 학부모들이 많은데, 도교육청과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이야기 한 번 나누지 않고 국공립 전환을 결정해버렸다"며 "해당 유치원이 국공립 전환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학부모들에게 먼저 알리지 않아 학부모들은 내년에 유치원이 국공립으로 전환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 뻔했다"고 성토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A유치원에 대한 국공립 유치원 전환 심사를 지난 6월부터 시작해 A유치원 학부모 위원과 교원 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동의를 얻어 지난달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했다

다만 도교육청은 매입형 유치원에 선정됐을 뿐이지 아직 매입한 것은 아니라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유치원은 학부모 위원들과 교원 위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거쳐 동의를 얻은 후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것"이라며 "내년 2월께 매입이 완료되면 공고를 할 예정이었으며 중간에 매입이 안 되는 등 변수가 있을 수 있어 공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A유치원에는 지난해 말 기준 원아 196명이 다니고 있으며, 원아 부모 10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국공립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