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온라인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공공배달·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등
전체 매출 '15~20%' 차지 성과 커
14일 수원 화서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61)씨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지난 3월 적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어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산이었다. 현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손님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온라인으로 입소문이 퍼져 코로나 이전 매출의 90%는 회복했다.
"젊은 사람들이 특히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지 매주 20만원 정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꾸준히 있다"며 "추석을 맞아 식혜, 잡채도 온라인에 내놓을 예정이라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화서시장의 또 다른 횟집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저녁 시간이 아니었지만 분주한 모습이었다. 횟집 한쪽에서 동태 포를 써는 직원이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광어와 우럭 등이 담긴 모둠회를 포장하고 있었다. 모두 온라인 판매분이었다.
상인들 합심 '묶음배송' 실시하기도
추석 맞아 판매량 증가 기대감 비쳐
전통시장에 자리잡은 횟집이지만, 경기도가 운영하는 배달특급은 물론 배달의 민족·네이버 등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활로를 찾고 있다.
횟집 직원 임모(43)씨는 "최대한 많은 손님들과 만나고자 다양한 플랫폼에 선을 보이는데 전체 매출의 15~20%는 온라인에서 나와 쏠쏠하다"면서 "광어, 우럭 같이 접하기 쉬운 활어 판매가 꾸준한데 추석 대목 맞춤 메뉴도 구상 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양의 대표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인 호계시장에서도 상인들이 온라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월 네이버 장보기에 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한데 모아 '묶음 배송'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놀장' 앱의 온라인 판매 시스템도 구축했다.
호계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정권(57)씨는 "아직 1만원, 1만5천원씩 소규모 주문 위주라 아쉬운 점이 있지만, 추석과 맞물려 홍보가 더 되면 매출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일모 호계종합시장 상인회 대표는 "온라인 판매가 초기 단계라 상점마다 판매율이 들쑥날쑥한 면이 있다"면서도 "즉석식품, 반찬 등을 파는 가게들은 월세를 보전할 정도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