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는 지난 봄호에 이은 연속 기획 '21세기 인간의 조건' 두 번째 '특집'으로 꾸몄다. 지난 봄호에서는 '안전'을 주제로 다섯 편의 글을 실었는데, 이번 가을호에서는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을 주제로 역시 다섯 편의 글을 묶었다.
현대 노동세계의 구조와 풍경(장귀연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부설 노동권연구소 소장), 디지털 시대의 노동과 사회정의(박제성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돌봄노동의 정의로운 전환(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조교수), 충돌하는 삶에서 살아남기(신경아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노동계급정치에 미래는 있는가?(선지현 충북노동자교육공간 동동 대표) 등의 글이다.
'비평'란에는 소크라테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이어지는 노동 개념의 계보를 그리는 '노동의 개념도'(김원태)와 강제동원 피해자 재판의 의미를 담은 '애국자가 쓴 판결문'(임재성)이 실렸다.
'창작'에선 백은선·김향지·이승리·허민·김산의 시와 안보윤의 소설 '미도' 등 신작을 만날 수 있으며, '포토에세이'에는 '농업박물관'이라는 제목으로 채승우 작가의 16편의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테마서평'에선 마르크스에 관한 다양한 저술들에 관한 길잡이인 '마르크스를 읽기 위한 하나의 가이드'(류동민)와 '문화비평'에 실린 김종길, 한상정, 김지미, 오길영, 이승한, 김서중, 나도원의 글도 흥미롭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