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본격화한 가운데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인천 지역은 이번 추석 연휴가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천에서 18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인천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난달 19일 153명, 이달 15일 164명에 이어 나흘 만인 이날 다시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기록 경신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것도 확산 추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위험 신호로 분석된다. 지난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하루 평균 150명으로 바로 전 일주일 대비 35명(30%) 증가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별 접촉에 의해 감염된 확진자가 지난 18일 기준 63%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 간 접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에 개별 접촉에 의한 전파가 더욱 확산할 우려가 크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추세를 가속하고 있다.
지역별 확진자 수는 중구 8명, 동구 1명, 미추홀구 26명, 연수구 24명, 남동구 34명, 부평구 27명, 계양구 16명, 서구 40명, 옹진군 7명이다. 강화군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연휴 기간에도 각 군·구 보건소와 임시선별진료소 11곳을 운영해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우리 방역 체계가 따라가기 버거운 지경에 이르러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았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이번 추석 연휴 위기를 잘 넘긴다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확진자 1천910명이 발생해 역대 주말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인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