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치바이스(1864~1957)는 중국 회화에서 특히 중국의 전통적인 기법을 따르면서도 소신 있게 자신의 취향대로 그림을 그렸던 문인화가다. 서양화가 중국에 들어왔던 혼란한 시기에 중국화를 서양 회화와 조화시키면서 가장 중국화다운 중국화를 현대적으로 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근현대 회화의 위대한 거장으로 불린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적 경력은 없지만 천부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필력으로 그림을 그려냈다. 시(詩), 서(書), 화(畵), 각(刻) 등의 방면에서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화풍으로 소수를 위한 예술 작품이 아닌 모든 중국인이 공감하는 예술로 확장했다. 치바이스는 또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루며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평화사상으로 승화시켰다.
책은 치바이스가 중국 회화 전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의 정서가 어떻게 예술로 발전했는지 살펴본다. 5장에 걸쳐, 치바이스의 생애와 예술세계, 작품에 담긴 평화사상 등을 짚어냈다.
화가이면서 청운대학교 중국예술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자연과의 조화, 인류의 평화, 나 자신과의 화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