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천천동 일월공원 일원에 조성 중인 수원수목원에서 법정보호종인 원앙·참매 등 11목 19과 32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시는 수목원 조성 전후 생태환경 변화를 기록·관리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정기적으로 조류 생태를 4차례 모니터링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시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팀 공직자와 국림산림과학원·수원환경운동센터·수원시칠보생태환경체험교육관·탐조책방 등에서 일하는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모니터링은 동선을 정하고 걸으며 조사선 주변에 출현하는 조류를 관찰하거나 울음소리로 확인하는 '라인센서스법(line census)'을 활용했다.
첫 모니터링을 한 지난 4월6일 법정보호종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참매(천연기념물 323-1, 멸종위기종 2급)·흰뺨검둥오리·꿩·해오라기·청딱따구리·직박구리 등 9목 14과 22종의 조류를 관찰했다.
지난 5월 모니터링에서는 중백로·물총새·파랑새·깝짝도요·꾀꼬리 등을 추가로 발견했고, 9월 모니터링에서는 큰오색딱따구리·삑삑도요·덤불해오리기 등을 새롭게 관찰했다.
시는 수목원 준공 후에도 2년 동안 매달 조류 생태를 모니터링한 후 '수원수목원 조류탐사보고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4년에 걸쳐 진행하는 정기 모니터링으로 수원수목원 조성 전과 후의 생태환경을 꼼꼼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박사는 "수원수목원은 다양한 조류를 도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라며 "참매 등이 관찰되는 것은 주변 산림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수목원은 도심과 산림의 연결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의행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조류 생태 모니터링은 수원수목원이 도심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할 좋은 기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원수목원은 축구장 14개 넓이인 10만1천500㎡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해 11월9일 착공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