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경인일보 8월 기사를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관광·노동·문화·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하대의 교육부 일반 재정지원 대상 탈락과 관련된 보도는 평가가 엇갈렸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전 산업재해 잘 다뤄
'인천 오케스트라 역사 연주공간들' 흥미
인하대 교육부 재정지원 탈락 평가 엇갈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통 큰 기사/경인지역 관광의 미래>(30~31일 1~3면)를 관심을 갖고 읽었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국내 관광의 중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통계 등을 활용해 인천·경기 지역의 관광 현주소를 보여준 기획이어서 눈길을 끌었다"면서 "특히 커피와 맥주 등을 활용한 관광 상품 사례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홍지연 위원도 "코로나 시대 장거리 이동이 힘든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내 고장의 관광자원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양진채 위원은 <현장르포/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 '저상버스' 동행기>(20일 4면) 기사를 "잘 읽었다"고 했다.

양 위원은 "비장애인 입장에서 저상버스를 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자의 현장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은 8월 '경인 WIDE' <방치할 수 없는 비극 '산업재해'>(2~4일 1·3면)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이 위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후진국형 중대재해 문제를 잘 다뤘다"면서 "다만 중앙정부의 근로감독권한 지방 이양 문제는 더 논쟁적으로 다뤘어도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양 위원도 "'현장에서 동료가 숨졌다, 그의 죽음이 매일 밤 찾아왔다'는 제목만으로도 많은 공감이 되었고, 또 가슴 아팠다"면서 "기사는 경기 지역을 다뤘지만, 건설현장, 제조업 공장이 많은 인천도 특히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 역사를 말하다/인천의 오케스트라 역사와 연주공간들>(24일 11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 위원장은 "인천의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연주 공간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롭고 신선했다"면서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인하대의 2022~2024년 교육부의 일반 재정 지원 대상 탈락과 관련된 보도는 독자 위원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신 위원장은 "재정지원 탈락 소식에 이어, 재검토 촉구, 교육부 규탄, 학생과 동문 반응, 정치권의 대응 등 여러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면서 "이제는 인하대가 사학명문으로 확고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원인분석과 구체적인 대안 제시 등 심층적인 기사와 각계각층의 전문가 칼럼 등을 경인일보 지면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인하대 재정지원 탈락과 관련해 감정적인 지역사회의 항의와 분노가 중심이었던 보도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분하게 무엇이 문제이고, 또 낙인효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또 교육부의 대학 지원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 분석은 없었다"면서 "또 인천에 여러 대학이 있는데, 인하대가 지역 대학을 대표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다뤄진 측면은 없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위원은 "이달 기획기사로 중대재해 문제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 지역 중대 사망사고 기사가 경인일보에서 보도되지 않는 경우가 두 차례나 있었다"면서 "노동사건에 대한 취재 역량을 높이는 한편, 담당 데스크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양 위원은 <국내 '1호 확진자' 나온 인천, 569일만에 1만명 넘었다>(12일 1면) 기사 제목을 문제 삼았다. 양 위원은 "'국내 1호 확진자 나온 인천'이라는 부분을 굳이 기사를 통해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도시 인천에 혹시나 또 하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고 했다.

후속 기사를 챙겨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홍 위원은 <전동 '일제 양조장 기숙사' 옹진군 철거 계획>(31일 6면), <인천시 '애관극장 공공 매입여부' 11월내 결론>(23일 1면), <인천의, 인천에 의한, 인천을 위한 '영화 주간'>(26일 15면) 기사에 대해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후속 기사나 관련 기획기사를 꼭 보고 싶다"고 주문했다.

/정리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