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인구 1천명당 ATM 수가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뱅킹이 활성화되는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현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민·인천 남동을)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받은 '광역 시·도별 ATM 설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에 설치된 ATM은 2만7천455대다. 1년 전인 2019년 말(2만7천634대)보다 179대가 줄었다.
금융기관 내에 설치된 ATM이 1만204대, 기관 밖에 설치된 ATM이 4천3대였다. 2019년보다는 각각 193대, 122대가 줄었다. 금융기관 ATM이 아닌 부가통신사업자(VAN사)의 ATM은 1만3천248대였는데 오히려 2019년보다 136대가 늘었다.
인구가 비슷한 서울시와 비교해보면 ATM 설치대수는 더 많았지만 면적, 인구 대비 설치대수는 훨씬 적었다. 서울시의 ATM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만1천132대인데 이는 1㎢당 34.9대가 있는 셈이다. 반면 경기도는 1㎢당 설치대수가 2.7대에 불과했다. 13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이다. 부산시(1㎢당 9.6대), 대구시(6.1대) 등보다도 적었고 울산시(2.6대)와 비슷했다. 인구 1천명당 설치 대수는 서울시가 2.2대, 경기도가 2.0대였다. 1천명당 ATM 수가 전국 시·도 중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1.9대)였고 그 다음이 2.0대인 경기도와 인천시였다.
ATM 수 자체는 많아도 경기도의 넓은 면적, 많은 인구를 감안하면 보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 속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인 것이다. 현금 접근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의원은 "금융당국은 포용 금융 관점에서 ATM 자원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마련해 지역간 현금 접근권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및 VAN사 등과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