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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전경. 2021.9.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최종 탈락한 인하대학교(9월16일자 6면 보도=정부 지원 탈락… 인하대 수시 경쟁률은 '선방')의 교수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진단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2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24일 대의원회 회의를 열어 '기본역량 진단보고서 정밀검토위원회(이하 정밀검토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서 기대와 달리 인하대가 낮은 점수를 받아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탈락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먼저 대학 본부가 교육부에 제출한 진단보고서부터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의원회의서 위원회 설치 의결
교육부에 제출 보고서 따지기로
조속 정상화 새 총장 선임 입장


교수회는 대학 본부와 협의해 정밀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서 교육부의 평가를 받기 위해 제출했던 기본역량 진단보고서와 교육부에 재평가해 달라며 만들었던 이의신청 보고서를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하대가 처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교수회는 조명우 총장 등 대학 본부 주요 보직자들의 사퇴 문제에 대해선 조 총장과 신수봉 교학부총장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조 총장과 신 부총장의 사퇴 의사를 즉각 받아들인 후 총장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교수회의 판단이다. 조 총장 등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수습한 뒤에 사퇴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선 새로운 수뇌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쪽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교수회가 행동에 나선 가운데 정석인하학원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조 총장 등 대학 본부 주요 보직자들에 대한 논의가 이번 이사회에서 이뤄질지 대학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 이승배 의장은 "인하대가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교수들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았다"며 "교수회는 총동창회, 총학생회 등 교내외 구성원들과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