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COVID-19)은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물질(핵산)을 검출하는 분자진단검사(RT-qPCR)로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민감도 & 특이도 거의 100%). 이 검사법은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수십만에서 수수백만배 증폭시켜 검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감염 초기에도 진단 가능하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질(항원)을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검출하는 원리로 고가의 분자진단 장비나 검사능력이 없이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항원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무증상 환자나 감염 초기 환자에 대해 검사 위음성을 초래할 수 있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감염 전파 우려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코로나19 유병률이 현저히 낮은 경우(0.05%) 더욱 심각한 민감도 저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성능은 검체 채취 부위나 채취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에 가장 좋은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구조의 이해도와 검체 채취의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실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감염증과 같은 병원성이 높은 전염성 질환의 진단을 신속항원검사인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여 개별적으로 감염력을 진단하게 하는 것은 낮은 검사 성능, 검체 채취의 문제, 검사방법의 오류, 결괏값 판독 오류, 결과 후 판단과 대처, 검사 오남용으로 잘못된 안도감, 2차 피해 등을 일으켜 방역체계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분자진단검사의 보조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권고 사항
① 신속항원검사키트는 의료기관에서 유증상을 대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
②거동이 불편한 경우, 오지, 교도소 등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의료진의 지도·감독이 반드시 필요.
③ 일반 국민이 개별적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으며 철회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