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공예, 산림 관련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은 물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는 듯한 생각에 뿌듯합니다."
40여 년의 공직 생활 마감 후 뜻을 같이하는 지인 등과 목공예 관련 '가평 숲 공소 협동조합(이하 조합)'을 결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우인 전 가평군 기획감사실장의 삶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2018년 퇴직 당시 퇴임사를 통해 "끝은 곧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직자로서의 나의 삶은 끝났다. 그러나 그와 같은 끝이 존재하기에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마치 그릇의 음식물을 덜어낼수록 더 많은 음식물을 채울 수 있는 것과 같다. 공직을 마침과 동시에 나에겐 많은 여백이 생겼다. 그 여백이 나의 시작에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심정을 고백하며 퇴직 이후 삶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40여년 공직 생활 마감 후 '제2인생'
사회적 기업 설립 구성원 10여명 활동
고용 창출·임업경영센터 건립 등 최선
이 전 실장의 현재 직함은 조합 이사장이다. 퇴임사에서 말한 '공직 퇴임 후 생긴 여백은 또 다른 시작의 원동력' 구절과 '이우인 조합 이사장'이 오버랩 된다.
그는 "퇴직 후 재미있고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며 "그러던 차에 나무 공예를 좋아하는 지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나무, 숲 등 산림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깊이를 더해 마침내 사회적 기업 설립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 이사장과 지인들은 2019년 8월 가평 숲 공소 그루 경영체(주민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본격 활동에 나선 이들은 나무를 활용한 공간 아트 스페이스·수도권 서북부 목공 테마 공간 등 견학, 목공 체험분야 그루 경영체 현장·사회적 기업의 이해 및 법인의 유형별 운영방식의 이해 워크숍 등에 참여하며 법인 설립의 초석을 다져 1년여 만인 이듬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10여 명의 구성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목재 교육전문가 자격증 등 대부분이 산림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루 경영체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제 우리 조합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뛰어넘어 지역 공동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약 84%가 산림인 가평은 이와 관련 일자리 창출도 무궁무진하지만, 현재 체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산림 운영체계는 관리에서 경영으로 정책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숲 공소 그루 경영체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공동체로서 공익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가평 임업 활성화를 위해 임업경영센터 건립 등 발전적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