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지역 병·의원 재활의학과에는 편마비와 무릎관절증, 뇌경색증 등의 환자가 많이 다녀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지난해 인천지역의 병·의원 재활의학과 다빈도 상병 현황을 보면, '상세불명의 편마비'가 전체의 16%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인 '양쪽 원발성 무릎관절증' 15%, 성장·발달과 관련된 '기대되는 정상 생리학적 발달의 상세불명 결여' 13%, '상세불명의 뇌경색증' 11%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보험 청구 건수는 약 33만건으로 전년보다 11%(4만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다빈도 상병 중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비율이 약 10% 더 높았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박기덕(재활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통증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프지 않고서는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 전체 보험청구는 33만건으로 전년비 11% 4만건이나 감소
10개 다빈도 상병중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 비율이 약 10% 더 높게나와
남녀별로 보면 여성은 무릎, 허리 통증 등과 관련한 질환이 다수를 차지했다. '양쪽 원발성 무릎관절증'이 19%로 가장 많았고, '상세불명의 편마비'(13%), '신경뿌리통증을 동반한 기타 척추증, 요천부'(10%) 등의 비중도 컸다.
이와 달리 남성은 '상세불명의 편마비'(19%), '기대되는 정상 생리학적 발달의 상세불명 결여'(15%), '상세불명의 뇌경색증'(15%) 등 순으로 발병 비율이 높았다.
박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인 양쪽 원발성 무릎관절증 등은 여성 환자에서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재활의학과 환자 중에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편마비 등의 증상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미만 아동의 경우 성장·발달과 관련한 '기대되는 정상 생리학적 발달의 상세불명 결여'가 전체의 절반인 52%에 달해 주목된다. '상세불명의 뇌성마비'(12%)와 '지연된 이정표'(10%), '기타 및 상세불명의 언어장애'(8%) 등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박 교수는 "소아 환자의 경우 발달 장애나 지연 등과 관련한 상병의 비중이 높다"고 했다. 10대는 뇌성마비 관련 질환이 눈에 띄게 많았다. '상세불명의 뇌성마비'가 가장 높은 41%를 기록했으며, '강직성 사지마비성 뇌성마비'(12%) 등이 뒤를 이었다.
20~30대에선 '경추통, 경부'가 나란히 25%로 가장 높았고, '요통, 요추부'(20대 19%, 30대 16%)도 비중이 컸다. '상세불명의 편마비'는 40대(17%)와 50대(16%)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에선 퇴행성 관절염인 '양쪽 원발성 무릎관절증'이 급격히 늘어났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