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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유도부 /경기대학교 제공

선전하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출전 자격 부여받는 대회
코로나로 8명만 모여 준비하며 '구슬땀'… 값진 결실 맺어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유도 명가' 경기대 남자유도부가 추계 전국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쓸어 담았다.

김재훈 감독이 지휘하는 경기대 남자유도부는 전날 마무리한 강원도 태백시 장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 추계전국남여대학유도연맹전'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문규선·100㎏ 이상급, 김경환·100㎏급)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60㎏급 조환균은 은메달, 81㎏급의 임교빈과 배성민은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추계 대회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출전할 자격을 부여받는 대회로 경기대 남자유도부는 코로나19로 8명만 모여 준비를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반세기 전통의 유도 맹주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상대 선수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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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유도부 /경기대학교 제공

금메달을 목에 건 무제한급 문규선(1학년)은 16강에서 김민규(청주대)를 발목 받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8강과 4강에서 이민수(동의대)와 이승수(청주대)를 각각 지도, 되치기 한판승으로 돌려세웠다. 결승에선 남형식(한국체대)을 만나 밭다리 한판승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100㎏급 김경환(4학년)은 팀의 맏형으로 16강부터 결승까지 상대를 모두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6강 첫 경기에서 이승연(동의대)을 누르기 한판승으로 꺾었다. 8강과 4강에선 박상봉(경운대)과 김영성(선문대)에게 업어치기 절반과 뒤허리안아메치기 한판승을 '절대 승리 공식'으로 눌렀다. 결승 상대인 한지훈(한국체대)은 업어치기 절반과 밭다리 한판승으로 압도했다.

은메달을 거머쥔 60㎏급 조환균(3학년)은 4강에서 하정빈(세한대)을 누르기 한판승으로 물리쳤으나 결승에서 김용신(한국체대)의 번개 같은 밭다리후리기에 한판패를 당했다. 81㎏급 임교빈(3학년)과 배성민(1학년)은 나란히 동메달을 품고 돌아왔다. 특히 임교빈은 고등학교 시절 66㎏급에 머무르다 대학에 와서 두 체급을 상향하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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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유도부 임교빈 /경기대학교 제공
코로나로 인해 타 팀과의 교류 단절로 훈련 파트너 부족
지도자인 감독도 스파링 상대로 선수들과 유도복 맞잡아
경기대 남자유도부는 무차별 단체전에선 청주대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내리 7판을 겨루는 단체전에서 경기대는 8강에서 위덕대학교를 4승3무 무패로 꺾은 뒤 4강 상대 경운대학교를 4승2무1패로 물리쳤다. 결승에서 만난 청주대와 화끈한 접전을 벌인 끝에 3승4패로 발목을 잡혔다. 경기대는 중량급 선수들이 즐비한 데다 후보 선수도 타팀보다 1명 적은 열세 속에서 귀중한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이 문무를 모두 겸비해 졸업 이후에도 사회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김재훈 경기대 남자유도부 감독은 "코로나로 인한 타 팀과의 교류 단절로 훈련 파트너가 부족해 지도자인 감독도 스파링 상대로 선수들과 유도복을 맞잡았다"며 "그러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 거둔 성적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단체전에선 중량급 선수와 가장 가벼운 60㎏급 선수 대진도 있었다"며 "큰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선수들이 문무를 모두 겸비해 졸업 이후에도 사회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971년 창단한 경기대 유도부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86㎏급 금메달을 차지한 전기영 용인대 교수 등 국가대표 수십명을 배출한 유도 명가로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