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줄기인 보릿대를 이용한 공예를 '맥간공예'라 일컫는다. 은은하면서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결이 달리 보여 '빛의 예술'로도 평가받는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그 진수를 만날수 있는 작품전이 안양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힘든 일상을 극복하고 힘과 용기 그리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맥간공예연구원 전수자들의 모임인 예맥회(회장·우윤숙)는 오는 14~20일까지 안양문화원 전시실에서 제29회 정기전 '빛과 보리의 만남전'을 연다. 예맥회 33명의 회원들이 검독수리,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실상 30주년을 대표하는 전시라 그 의미가 크다.
맥간공예 정기전은 1991년 맥간공예연구원 이상수 원장이 전수자 5명과 수원문화원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개최하며 시작됐다. 이후 30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를 다니며 전시회가 열렸고, 큰 호응을 얻어왔다. 올해는 30주년을 맞아 사이판과 루마니아 등 반향이 컸던 국가를 방문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이상수 원장은 "매년 국내외 전시회를 열어 맥간공예의 매력을 전해왔다.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은은한 빛깔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은 맥간공예는 액세서리함, 보석함, 찻상 등 생활용품 장식으로 활용되지만 예술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미적 완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전시는 무산됐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해 마스크를 착용하면 이번 전시회 입장이 가능하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