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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 산단 /경인일보DB

경기도 서부권의 제조 산업을 이끄는 안산 반월·시화공단이 7월부터 시행된 소규모 사업장(5인 이상~49인 이하)의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구인난(9월30일자 8면보도=반월·시화공단 외국인 노동자 없어 '아우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3년 전에 먼저 시행한 이들 지역의 중소규모 사업장(50인 이상~299인 이하)들도 주52시간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특히 급여 감소를 호소하면서 사업주뿐 아니라 노동자들도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고 있었다.

4일 안산상공회의소와 시흥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달 안산·시흥 소재의 중소규모 사업장 135곳을 조사한 결과, 이중 70.4%가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기업운영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근무시간 감소로 생산성 및 매출 악화(24.8%)를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았다.

주52시간제로 급여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업의 68.9%가 급여감소를 응답했고, 10% 미만(49.5%)·10~20%(37.6%)·20~30%(11.8%)·30% 이상 감소(1.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이직률 증가에 따른 구인난으로 이어졌다. 노동자의 급여 감소에 따른 이직률 증가 유무에 대한 질문에 조사기업의 52.6%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들은 유연근무제 개선(30%), 업종별 예외 적용(25.1%), 인건비 지원(18.2%), 인력 알선 지원(13.4%) 등을 요구했다.

소규모 사업장보다 형편이 보다 나은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주52시간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소규모 사업장의 주52시간제에 대한 피해 호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안산·시흥상공회의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기업의 경영 부담은 가중되고 노동자들은 수당 감소로 급여가 줄어 모두에게 피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개선 건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