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 선별진료소 오후
대체휴일을 맞은 4일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운영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1.10.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시가 격무에 시달리는 보건소 직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역 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평일 오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주말 오후 6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각각 단축했다.

이번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단축은 지난달 15일 부평구 보건소 소속 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인천 보건소 직원들이 대책을 요구(9월24일자 4면 보도='휴일 없는' 코로나 최전선 "하루라도 쉬고 싶다")하자 박남춘 시장이 내놓은 첫 번째 후속 조치다. 

 

평일 오후 9→6시 주말 오후 6→1시
"코로나 다른 부서도 숨통 트일 것"
확진 급증속 예방·대응 차질 우려도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이 단축되자 보건소 직원들은 근무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의 한 보건소 직원 A씨는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줄이면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부서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해소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단축하면 감염병 예방·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들이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게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등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운영시간을 줄이더라도 검사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 대상으로 업무 실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관련 근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천시와 계속해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