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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는 인천시 중구 무의동에 딸린 섬이다. 면적 9.432㎢, 해안선 길이 31.6㎞ 크기로, 600여 명 주민이 거주한다. 북쪽에 당산(124m), 중앙에 국사봉(236m), 남쪽에 호룡곡산(246m)이 있다. 인천 남서쪽 18㎞, 용유도 남쪽 1.5㎞ 해상에 있다. 섬에 가려면 잠진도 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야 했으나,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돼 차량으로 오간다.(네이버 백과사전).

연륙교 개통 이후 무의도가 수도권 인기 관광지로 뜨겁다. 섬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舞衣) 것 같다고 한다. 영화에 소개돼 잘 알려진 실미도와 소무의도, 해리도, 상엽도 등 부속도서를 거느려 '큰 무리섬'으로도 불린다. 여름엔 '하나개'와 '큰무리' 해수욕장을, 봄·가을엔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찾는 시민이 많다. 실미도 유원지는 중장년층,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다. 서쪽 해변 해식애(海蝕崖)는 풍광이 빼어나다.

개천절 휴일 아침, 채비를 차리고 무의도행 길을 나섰다. 이 섬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인천에서 불과 20~30분, 수원에서도 주행거리 75㎞, 1시간 10분 남짓 소요된다. 인천대교를 지나 영종도 해안도로까지, 여정은 순조롭다. 하지만 섬 입구 사거리 지점부터 상황은 급변한다. 좌회전 800m 전부터 정체가 시작되는데, 10여 분은 허비해야 신호를 받는다.

앞차 꼬리를 물고 연륙교를 지나 섬에 진입하면 더 난감해진다. 선착장 주변부터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교차 통행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마을을 지나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차선도 없는 일방 통행로에, 이미 만차가 돼 버린 비포장 공영주차장을 돌아 나와야 했다.

소무의도 앞 선착장은 차량 주차가 불가능하고, 교차운행이 안 돼 상·하행 극심한 정체가 반복된다. 숙박업소 주인과 불법 주차 운전자 사이에 고성이 오간다. 마을버스는 경적을 울리며 승용차의 양보를 재촉하나 짜증만 더할 뿐이다.

다리가 놓여 방문객은 급증했으나 도로·주차장 등 기반시설은 예전 그대로다. 얄팍한 상술은 당국의 눈을 피해 불법을 지렛대 삼는다. 농·어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은 관광객이 반갑지 않다는 얼굴이다. 성수기 주말마다 되풀이되는 과밀·과식에 섬 전역이 몸살이다. 인천시는 이런 사정을 모르나 보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