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랬던 수원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의 군 공항 문제가 화두다. 이번엔 수원만이 아니라 화성시까지 공동 주연이다. 도심이 팽창돼 소음문제가 쏟아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지역의 원주인이던 군 공항 이전이 추진됐다. 이에 국방부를 통해 예비이전지가 화성 화옹지구로 선정된 바 있는데, 화성시의 강력한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현행 법대로라면 이전지가 반대하면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화성과 수원 경계지점인 진안동에 미니신도시를 조성한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 이젠 소음과 도시 팽창에 따른 공항이전은 공동의 문제가 됐다.
그렇다고 화성시가 화옹지구를 내주며 화성 서부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 갯벌이 살아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인근에 전투비행장을 만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이에 서철모 화성시장은 군 공항 소음피해 확대에 대비해 수원 군 공항을 공모를 통해 유치 희망 지자체에 옮겨야 한다는 건의를 정부와 청와대에 했다. 제3지역 공모 이전을 통해 화성시와 수원시의 고민을 함께 풀고,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군 공항 이전 지역은 개발 파급효과로 20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생긴다고 말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어쩌면 해결방안은 이미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정부와 화성시·수원시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김태성 지역사회부(화성) 차장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