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워터1

'이탈리아 여대생 살인사건'서 영감
맷 데이먼, 새로운 연기 도전 볼거리
문화적 차이 녹여 사회적 메시지 담아

■감독 : 토마스 맥카시

■출연 : 맷 데이먼, 아비게일 브레스린

■개봉일 : 10월6일

■드라마 / 138분 / 15세 관람가

'굿 윌 헌팅'부터 '오션스 시리즈', '본 시리즈', '인터스텔라' 등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으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배역과 뛰어난 연기를 보여 준 맷 데이먼이 영화 '스틸워터'로 관객을 찾아왔다.

토마스 맥카시 감독과 함께한 신작 '스틸워터'에서 맷 데이먼은 살인 혐의로 프랑스 마르세유의 감옥에 수용된 딸의 무죄를 입증하고, 감옥에서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빌'을 연기한다.

영화를 직접 쓰고 연출한 토마스 맥카시 감독은 2007년 이른바 '이탈리아 여대생 살인사건'을 접하고 영화를 구상했다.

교환학생을 갔던 미국인 학생 '아만다 녹스'가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7년간의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으로 법정 판결 이후에도 명확하지 않은 정황 증거로 끊임없는 갑론을박과 관심을 받아왔다.

스틸워터

감독은 10년 전 영화의 초고를 완성했다가 7년 정도 대본을 묻어놨다. 이후 배경이 되는 마르세유의 문화와 사람을 녹여낼 수 있는 프랑스 각본가들과 협업해 18개월의 작업 후 '스틸워터'의 각본을 탄생시켰다.

영화는 감독 특유의 절제 되면서도 세련되고 촘촘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연출은 물론 감독을 포함한 네 명의 각본가가 완성해 낸 탄탄한 각본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추적이라는 전형적인 플롯에서 벗어나 진실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새로운 비밀들이 밝혀지며 색다른 긴장감을 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관객을 이끈다.

또 미국 중심주의를 기저에 둔 '빌'의 다소 도발적이고 무례한 언행들은 인종차별과 문화적 차이 등을 자연스레 녹여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스틸워터1

특히 이번 영화는 맷 데이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 열연한 맷 데이먼에게 유력 매체와 평단은 찬사와 호평을 보냈다. 제74회 칸 영화제에서는 공개 직후 약 5분간의 뜨거운 기립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맷 데이먼은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가 매우 아름다웠다. '빌'은 부끄러움과 죄책감, 슬픔, 고통을 가진 인물"이라며 "아이가 있는 부모로서 더욱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사랑받고 싶은 우리의 갈망,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도덕성이 사회와 가족에 대한 사랑에 의해 어떻게 타락하는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영화의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과 메시지로 다가온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진/CJ CG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