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만드는 곳' 하면 대형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나 울산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도시에만 배를 만드는 곳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바다의 도시 인천에도 조선소가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조선소가 설립돼 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 때는 소형 잠수함이 인천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예전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조선소가 인천에 꽤 많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친절한 인천 알림이가 되고 싶은 '경인이'입니다. 인천항이야기 스무 번째 주제는 바로 '조선소'입니다. 바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개항 이후 설립된 인천의 조선소
인천 최초의 조선소는 러일전쟁 직후 건설된 '마쓰다 조선소'
그 이후 1910년대에 조선 자본으로 '인천철공소'가 문 열어
해방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1970년대를 지나면서 활성화
그 이후 1910년대에 조선 자본으로 '인천철공소'가 문 열어
해방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1970년대를 지나면서 활성화
1933년 발간된 '인천부사'를 보면 인천 지역 최초의 조선소는 러일전쟁(1904~1905년) 직후 건립된 '마쓰다 조선소(光田造船所)'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곳에선 소형 기선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10년대엔 조선 자본으로 만들어진 '인천철공소(仁川鐵工所)'가 문을 엽니다. 인천철공소는 인천 내항 1부두와 갑문 사이에 있던 '사도'라는 섬 주변을 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200t 미만의 배를 만들고, 500t 미만의 배를 수리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인천에 조선과 선박 부품 제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것이 1937년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입니다. 이곳에선 소형선 엔진으로 사용하던 200마력과 380마력 야끼다마(燒球) 엔진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인천 조선업은 1970년대를 지나면서 활성화됐습니다. 이 시기 인천에는 '국제실업'과 '인천조선공업' 등 대규모 조선업체가 있었는데, 국제실업은 4천500t급, 인천조선공업은 2천400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었습니다. 1977년엔 한라중공업이 인천 영종도에 '인천조선소'를 설립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인천에 조선과 선박 부품 제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것이 1937년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입니다. 이곳에선 소형선 엔진으로 사용하던 200마력과 380마력 야끼다마(燒球) 엔진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인천 조선업은 1970년대를 지나면서 활성화됐습니다. 이 시기 인천에는 '국제실업'과 '인천조선공업' 등 대규모 조선업체가 있었는데, 국제실업은 4천500t급, 인천조선공업은 2천400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었습니다. 1977년엔 한라중공업이 인천 영종도에 '인천조선소'를 설립했습니다.
인천조선소에선 4만t급 선박까지 만들 수 있었고, 2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했다고 합니다. 배를 만드는 공간은 초등학교 운동장 4~5개를 합친 것만큼 컸다고 하네요. 인천의 조선소는 꾸준히 늘었는데, 많게는 20여 개에 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만 해도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를 중심으로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철공소가 많았습니다. 이들 철공소에선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를 드나드는 어선들을 수리했습니다.
인천의 조선소들은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인천조선소를 비롯한 많은 조선소가 인천을 떠나거나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현재 인천에는 3개의 조선소가 인천 조선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조선소는 500t급 미만의 작은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황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작은 배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수요도 중국에 넘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살기 힘들다는 주변 아파트의 민원도 조선소 운영을 힘들게 합니다.
인천시는 선박수리조선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를 조사하고,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인천에선 서구 거첨도에 선박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날림먼지와 매연 발생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과 한강환경유역청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등으로 무산됐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제2차,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담겼던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 관련 내용도 올해 초 고시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는 빠졌습니다.
인천시는 선박 수리·제조 산업의 발전 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인천 조선업계에선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운항 중인 선박 대부분이 목포와 군산 등 서·남해안 지역이나 중국에서 수리받는 경우가 많은데,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조성되면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원만이 조성돼 인천 조선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지금까지 경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980년대에만 해도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를 중심으로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철공소가 많았습니다. 이들 철공소에선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를 드나드는 어선들을 수리했습니다.
조수 간만의 차 극복했지만…
인천 바다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의 조수 간만의 차가 있습니다. 조선과 선박 수리를 하기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인천상공회의소는 조선총독부에 '인천에서도 대형 선박이 건조·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부산 또는 중국, 일본에서 배를 건조하거나 수리해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겁니다.인천의 조선소들은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인천조선소를 비롯한 많은 조선소가 인천을 떠나거나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현재 인천에는 3개의 조선소가 인천 조선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조선소는 500t급 미만의 작은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황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작은 배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수요도 중국에 넘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살기 힘들다는 주변 아파트의 민원도 조선소 운영을 힘들게 합니다.
선박수리조선단지 검토. 업계 '기대'
인천시,집적화 추진 위해 '선박수리조선단지' 입지 타당성 검토
30여개의 흩어진 업체들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 발휘 취지
산업의 발전 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 경영난 해소 기대감
30여개의 흩어진 업체들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 발휘 취지
산업의 발전 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 경영난 해소 기대감
인천시는 최근 조선업체의 집적화 추진을 위해 선박수리조선단지 입지 타당성 검토에 나섰습니다. 인천엔 조선소 3곳을 비롯해 총 30여 개의 선박 수리·제조 업체가 중구, 동구, 서구 등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인천시는 선박수리조선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를 조사하고,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인천에선 서구 거첨도에 선박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날림먼지와 매연 발생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과 한강환경유역청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등으로 무산됐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제2차,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담겼던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 관련 내용도 올해 초 고시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는 빠졌습니다.
인천시는 선박 수리·제조 산업의 발전 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인천 조선업계에선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운항 중인 선박 대부분이 목포와 군산 등 서·남해안 지역이나 중국에서 수리받는 경우가 많은데,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조성되면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원만이 조성돼 인천 조선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지금까지 경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