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대기업 직장인 김모(33·고양)씨는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3천200선을 돌파하자 연 3.4%의 금리의 신용대출로 3천만원을 끌어 주식에 투자했다. 김씨는 "주변에서 다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너도나도 '증언'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시장에)뛰어들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이 기회를 놓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영영 잃을까 싶었다"고 당시 주식 투자에 나선 배경을 되짚었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김씨가 가진 주식의 총 수익률은 지난 8일 코스피 시장 마감 기준 -25%를 넘어섰다.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투자해 온 2030 투자자들이 궁지에 내몰렸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던 코스피 3,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진 데 이어, 2,900선도 위협받게 되면서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6포인트 내린 2,956.3에 거래를 마쳤다.
대내외적 악재로 지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은행대출과 달리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 등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반대매매'의 위험도 있어 2030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투자해 온 2030 투자자들이 궁지에 내몰렸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던 코스피 3,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진 데 이어, 2,900선도 위협받게 되면서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6포인트 내린 2,956.3에 거래를 마쳤다.
대내외적 악재로 지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은행대출과 달리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 등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반대매매'의 위험도 있어 2030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올해 상반기 10~30대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은 38조 7천억을 넘었다. 이 기간 전체 신용거래융자가 185조9천억원인데, 20%가 2030세대의 빚투에 투입됐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00억원의 67%에 수준에 이른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4~8% 수준이며,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평균 이자율은 약 7~9% 수준이다. 여기에 증권사 거래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이 커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수 있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전일 종가의 하한가(-30%)에 되팔아 손실분을 반대매매로 메꾸게 된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4~8% 수준이며,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평균 이자율은 약 7~9% 수준이다. 여기에 증권사 거래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이 커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수 있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전일 종가의 하한가(-30%)에 되팔아 손실분을 반대매매로 메꾸게 된다.
실제 8일 금융투자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3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의 일일 반대매매 금액 가운데 지난 8월 19일 42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렇게 하한가로 주문이 몰리게 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해 다른 투자자에게 피해가 전이되는 문제도 있다. 악순환이 반복돼 주가 하방 압력이 가속화되는 꼴이다.
향후 주식시장 전망도 잿빛으로 가득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는데, 특히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세계 증시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불안한 것도 국내 증시엔 부적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헝다발(發) 중국 부동산 업체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전력난 등으로 중국 경제가 요동치는데 이런 요인에 따라 국내 주식도 부진을 거듭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30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더욱 암담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금을 제하고 250만원 남짓 월급 중 100만원을 떼어 매달 주식시장에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는 주모(31·안산) 씨는 시장이 더 나아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탓에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30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더욱 암담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금을 제하고 250만원 남짓 월급 중 100만원을 떼어 매달 주식시장에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는 주모(31·안산) 씨는 시장이 더 나아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탓에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주씨는 "정말 매달 '영끌'해서 주식시장에 돈을 넣고 있는데, 수익이 안 나서 걱정이 크다"면서 "그렇다고 은행 예금을 넣기엔 이익이 적고, 코인으로 투자처를 돌리기엔 변동성이 커 어찌해야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