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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청라지구 차세대 연료전지 특화단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회에 참석하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탄소 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로 정부는 청정수소 선도국가를 대한민국의 핵심 미래전략으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수소선도 국가의 비전을 밝혔다. 아울러 인천이 우리나라 미래 수소경제의 핵심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최근 인천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협력이 이루어져 액화수소 플랜트가 건설 중이고, 수소산업의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인천이 우리나라 수소 공급망의 중심이 되고 있다. 청라지구에 들어설 차세대 연료전지 특화단지는 수소 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 필수적인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의 대량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도권 매립지·해상풍력 등 활용
공항·항만·산단 등 다양한 수요처
안정적 생산·공급 최상 입지 조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소선도국가의 비전은 네 가지다. 첫째,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을 본격화하여 수소사용량을 2050년까지 2천700만t으로 확대하고, 청정수소의 비율도 2050년까지 100%로 늘려나간다. 둘째, 수소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빈틈없는 수소 인프라를 구축한다. 셋째,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수소 활용을 대폭 확대하고,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 분야도 탄소중립의 친환경 산업구조로 개편한다. 넷째,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우리나라 수소경제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인천은 2017년 6월,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시작으로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2019년 5월에 '수소융복합단지 실증기획 사업'에 참여하였고, 2020년 2월에는 '인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인천 수소산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2020년 12월에는 '인천 수소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정책의 기본 틀을 마련하였고, 올해 3월에는 '인천, 수소산업 선도도시'를 선언하였다. 행복한 시민, 깨끗한 환경, 신성장 산업이 조화로운 수소도시 인천을 가꾸어 나가기로 하였다. 최근에는 지난 1년 반 동안 준비해온 '인천 바이오·부생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어 인천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게 되었다.

인천은 수소경제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첫째 공급 측면에서 보면 인천은 안정적인 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유리하다. 단기적으로는 부생수소와 수도권매립지의 바이오 수소 공급이 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LNG 인수기지에서 블루수소의 생산, 해외 청정수소의 수입, 더 나아가 인천 앞바다의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강점이 있다. 둘째 수요측면에서 보면 인천은 공항, 항만, 물류, 산업단지 등 다양한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지역의 수도권 수소 수요를 가장 싼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다른 가스에너지보다 위험도 낮아
'수소선도' 위해 안전성 확보 필수


인천의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소의 안전성 문제다. 모든 가스에너지자원은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수소는 다른 가스 에너지원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미국 화학공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수소연료의 상대적 위험도를 100이라고 했을 때 도시가스는 103, LPG는 122, 가솔린은 144로 평가된다. 우리나라가 수소선도국가가 되고, 인천이 수소선도도시가 되기 위해서 수소의 안전성 확보는 필수적인 선결과제다.

유현준이 쓴 '공간의 미래'에 이런 구절이 있다. "19세기에 석탄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을 때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었다. 석유와 수소. 그 당시 기술적 완성도는 석유와 수소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석유의 생산 단가가 수소보다 아주 조금 싸다는 이유로 석유를 선택했다. 만약에 그 당시 현명하게 수소를 택했다면 지금의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수소경제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인천이 앞장서서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