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화성 동탄2신도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믿지 못할 광경을 고발하는 한 글이 올라왔다.
골프 장갑까지 낀 한 시민이 시민 휴식공간인 동탄호수공원에서 실제 골프공을 가지고 골프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산책로 방향으로 40~50m 비거리의 스웡을 하다 보니 공원을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자 공원 골프에 대한 다른 목격담과 함께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골프연습을 한 주민에 대한 지탄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을 자기 집 안방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여나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우려했다.
동탄신도시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인 동탄호수공원에서 일부 시민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한구역 불구 일탈 행위 이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우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동탄호수공원은 동탄2신도시의 랜드마크다. 이곳은 원래 산척저수지였으나 동탄2신도시 사업 일환에 따라 인근 주거단지 및 상업시설과 어울려 대규모 호수공원으로 조성됐다.
인근 지역 입주와 함께 시민들 휴식공간이자 관광지로도 떠오르고 있는데 일부 이용객의 일탈행위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 행위는 음주와 흡연이다. 공원 내에서는 음주와 흡연이 원칙적으로 제한돼 있는데, 호수공원 내에 설치된 피크닉 테이블에서 심야 시간대에 음주를 즐기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되고 있다.
한 시민은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공원 곳곳에 전날 술을 마신 흔적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가 더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텐트 및 그늘막 설치가 문제다. 특정 구역에서만 이를 허용하는 데 일부 이용객이 금지구역까지 그늘막을 설치해 휴식장소로 이용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공원 곳곳 남겨진 쓰레기도 문제
市 차원 CCTV 등 단속 강화 필요
이 같은 문제는 공원이 상업시설과 연결돼 있음은 물론, 인근에서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일탈행위를 막기 어려운 근본적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시가 관리를 더욱 강화해 공원 전체가 금주구역임을 적극 홍보하고 일탈행위를 CCTV 등을 통해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원 내 음주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민원 등의 이유로 용역 직원들이 야간 순찰 등을 통해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