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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희 군포시장
군포 청년들의 자립활동공간 역할을 하게 될 'I-CAN 플랫폼'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장소는 옛 우신버스차고지. 말 그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청년들이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높여주기 위한 시설이다. 공사 시작까지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감개무량(感慨無量)이라고 할까.

3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2018년 말에 '새로운 경기정책공모 2018, 경기 First'에서 'I-CAN 플랫폼' 건립사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별조정교부금 60억원도 받았다. 교부금 규모도 상당했지만 청년들의 자립을 도와줄 수 있는 군포시의 사업 아이디어가 인정받았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후 지방재정영향평가, 기본계획 수립, 주민설명회 개최, 지구단위계획 변경, 설계공모와 설계업체 선정, 시공사 확정 등 정신없이 흘러갔다. 중간중간에 용역보고회도 열고, 담당 공무원들과 난상토론도 가지면서 계획안을 다듬어갔다. 목적은 오직 하나. 청년들을 위해서 보다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경기도정책공모 우수상 받은후 3년을 준비
자립·꿈 청년을 살리는 공간 착공 감개무량


요즘 청년들을 보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시장으로서 미안하고 애잔한 생각이 든다. 물론 필자도 청년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청년시기를 헤쳐나가고 그 이후의 삶이 성공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열하게 살아왔다. 필자가 만일 현재의 20대, 30대라면 어땠을까.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청년들로부터 종종 이런 소리를 듣는다. "해도 해도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공감이 간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여건에 코로나19라는 핵폭탄급 폭풍이 강타하면서 청년들의 고통은 더욱 커져 갔다. 사회에 진입하자마자 온갖 장벽이 줄줄이 가로막고 있다.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자녀 양육 등 숨이 막힌다.

청년들에게 힘내라고 격려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거다. 청년정책도 예산상 제한으로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바람직한 정책이 뭘까 항상 고민한다. 어떤 선물을 주기보다는(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년들이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군포시 청년정책도 청년들의 생활경제 대처능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청년정책 시행계획은 청년들의 권리 증진과 기회 확충, 생활 안정, 문화 향유를 골자로 청년생태계 구축, 청년능력 향상, 청년안전망 구축, 청년활력 증진 등 4개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하나가 'I-CAN 플랫폼'이다.


그대들은 군포 '미래 100년 계획' 핵심 동력
기죽지말고 세상에 과감한 도전을 "I CAN"


'I-CAN 플랫폼'은 새로운 미래 100년을 계획하는 군포의 핵심동력이 바로 청년이라는 생각으로 추진해왔다.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에 공유주방, 열린 작업공간, 1인 미디어실, 영상스튜디오, 청년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포부와 꿈을 살릴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I-CAN 플랫폼'을 청년들이 보다 힘차고 당당하게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가도록 하겠다. 하나라도 더 알차게 공간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더 내실있게 운영하도록 하겠다.

'I-CAN 플랫폼'이 완공되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청년들이 이곳에 드나들면서 자신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군포 청년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데, 'I-CAN 플랫폼'으로 그 부채가 해소되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욕심이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소중한 소망이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뻔한 얘기 같지만 청년들에게 한 가지 요청하고자 한다. 험난한 시대는 청년들을 담금질한다. 위기(危機)는 기회(機會)를 내포한다고 했다. 이 세상은 청년 그대들의 것이다. 그러니 위축되지 말고 기죽지 말고, 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과감히 도전하라. "I CAN. 나는 할 수 있다."

/한대희 군포시장